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HO <ho Lee>일러스트레이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성은
작성일17-12-14 12:30 조회370회 댓글0건

본문

HO <ho Lee>일러스트레이터

- 어른이라서 아쉬운 이야기들


☆어른이라서 '문득'


"어른이라서 이젠 아무 때나 떠날 수 없어."

문득, 어린 아이였을 때의 내가 생각 났다. 비행기와 보라색 하늘을 좋아했다. 아무데나 철푸덕 앉아버렸고, 손 안의 공항에선 언제든 비행기가 이륙했다.

취유우우우우웅 -------

나는 이제 제법 무언가를 책임질 수 있고, 일을 논리적으로 받아 들이고, 시간을 끊어 팔 수 있으며, 비행기를 탈 때는 수면제를 삼키는 어른이 되었다.

"나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

잠깐 동안, 모든 비행기가 떠난 빈 손 안을 쳐다보았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 파블로 네루다






♡어른이라서 '익숙해'


B: 나는 늙은 두 여인이 신문과 고양이로 꽉 찬 방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서정적인지 보여 주는 영화를 한 편 찍고 싶었어요.

A:당신은 영화를 슬프게 만들면 안돼. 그냥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이것이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 앤디 워홀의 철학 중에서






☆어른이라서 '...'


"..."
"나라고 섬세하지 않을 줄 알았다는 건가?"
"..."

'그 애를 대할때 조심해줘요.
그 애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상처받기 쉽답니다.'
'허...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나요?'

- HBO <SIX FEET UNDER>중에서








♤어른이라서 '아침'


8시 52분이네...오늘 반차 낼까?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플레이가 시작된 순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윤태호 < 미생>중에서






♧어른이라서 '오늘'


오늘은 그걸로는 안돼.
이제는...아이스크림으로 안 되는 걸..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어떤 허기인가가 우릴 덮쳐
뭐라도 채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왜 취해 있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하루.

- 윤태호 <미생> 중에서







♡어른이라서 '골목길 '


어른이 됐을 때의 나는, 넥타이로 동여 맨 셔츠 속에 뭔가 품고 있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언제든 냉큼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어 호탕하게 웃어 제끼는 , 상처라곤 모르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정작 지금 보니, 가슴속엔 알게 모르게 꼬집힌 상처가 가득해서, 목 끝까지 벌개지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꽁꽁 싸매고 있다.

털썩
불빛이 닿지 않는 골목길에서 주저 앉았다.

"....정말입니까?"
"거짓말이 아닐세."
"과거는 과거. 오늘의 자네는 오늘 만드는 게야."

'그게 진짜라면...얼마나 좋을까. 부디 진짜이기를.'

-이노우에 다케히코 ,요시카와 에이지 <베가본드>중에서







♡ 어른이라서 '침대'



"천과장. 아직도 퇴근 하면 혼자 술 마시나?"
"가끔요."
"천과장님 유명했죠.그렇게 드시고 집에 가서 혼자 또 드시고."
"아무리 술 좋아해도, 남의 기분 맞춰 주는
술자리 많아지다 보면은, 자기만을 위한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지."

- 윤태호 <미생> 중에서







☆어른이라서 '언덕'



....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외로움을 선물 하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내가 나에게 스스로 선물 하는 것이다.

- 조현용 <우리말 선물>중에서






♡ 물에 빠져서 . In the water


" 사람들의 마음이 병든 것이, 몸이 다친 것 처럼 바깥으로 잘 보인다면...
그런 날이 있었다.
아주 단단한 모종삽으로 가슴을 쿡 - 쿡 - 떠내는 것 처럼 아픈 날이.

술을 마시면 염증이 덧나 상처가 난 데에는 독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소독은 해야하지 않을까?

자리에 땅을 파고 물 속에 몸을 담갔다.
근처 물의 온도가 체온으로 더워질 때까지 한참을 고여있었다."






♤ 불씨.Fire

촛불을 엄지손가락으로 쿡 눌러 끄는
어른들을 보고,
'어른이란 고통을 정말 잘 참는 존재구나'하고 생각했다.

손으로 푹 덮어. 내 마지막 불씨를 꺼트렸다.

오롯이 손을 모으지 못해 잔불씨가 남은 걸까?
그게 아니라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나 보다.


- 異常日常(이상일상)...
저도 어느새 이런 일상들이 '남들도 다 그러고 살더라' 라는
평범한 일상인 척하는 어른이 되었다.

- 상처엔 포비돈(빨간약 혹은 아까징끼 ㅋ)이 최고인데
마음의 상처에 내가 할 수 있는건 포비돈(소주)을 바르는 것 뿐....

- 아련하고 벅찬 어른...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