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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윌리엄 부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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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은
작성일18-08-14 00:00 조회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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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윌리엄 부게로(Adolphe William Bouguereau, 1825-1905)


극과 극의 평가를 오가다..

세잔에게 꼴통 중의 꼴통이라고 비난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돌프 윌리엄 부게로(Adolphe William Bouguereau, 1825-1905)입니다. 부게로를 존경했던 이국적인 그림의 대가 앙리 루소가 그냥 지나칠 수 없었겠지요. “미완성 그림만 그리는 주제에...” 앙리 루소가 세잔에게 던진 말이었습니다. 살아서는 화가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렸지만 세상을 떠난 후 미술사에서는 흔적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묻혀버렸다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부게로의 작품을 이야기해볼까요....


* 비블리스 Biblis 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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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탈진한 상태로 엎드려 있는 이 여인의 이름은 비블리스입니다. 그녀는 아폴론의 아들 밀레토스와 강의 신의 딸 카이네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오빠 카우소스와 함께 쌍둥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녀가 오빠인 카우소스를 남자로 좋아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동생으로부터 사랑의 편지를 받은 오빠는 놀라 집을 떠납니다. 오빠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던 그녀는 마침내 탈진해서 쓰러졌습니다. 끝없이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 요정들은 그녀를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게 하였고 비블리스 샘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없는 사랑의 끝에 죽음이 찾아온 그녀의 흰 몸은 그래서 더욱 애처롭습니다.


* 어린 도둑들 Little Thieves 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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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어 사과 밭에 가서 사과를 몰래 땄습니다. 언니가 먼저 담을 넘어 와서 동생을 안아 내리는 중입니다. 동생은 아직도 긴장을 하고 있는지 얼굴이 붉습니다. 그러나 둘의 표정을 들여다보면 한두 번 해본 솜씨는 아닙니다. 화면 가운데 위치한 모델들의 자세가 너무 안정적이어서 불안감이 없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눈부신 맨발이 안타깝습니다.


* 자비 Charity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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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이 많은 그림들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도상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것들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한 발만 더 내디디면 깜깜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인이 발로 누르고 있는 돈통과 바닥에 뒹구는 동전들은 돈 그거 별 것 아니다라는 상징입니다. 돈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죠. 반대편 발 옆에 있는 책은 지식을 뜻합니다. 책을 괴고 잠이 들었지만 아이에게 지식을 전하는 것은 온전히 어른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열어젖힌 가슴은... 음식?


* 말등놀이 The Horse Back Ride 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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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동생을 등에 태우고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동생들하고 많이 했던 놀이입니다. 언니는 뭔가에 토라진 동생을 달래려는지 기꺼이 등을 내준 표정입니다. 동생은 언니의 옷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데 표정을 보면 아직 덜 풀린 것 같습니다.


* 프시케의 환희 The Rapture of Psyche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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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절묘한 보라색입니다. 프시케와 큐피드가 두른 보라색 천은 명암의 차이만을 가지고 화면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프시케는 언니들의 꾐에 빠져 잠든 남편 큐피드를 불빛을 켜서 확인합니다. 크게 실망한 큐피드가 떠나버리고 프시케는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시어머니인 비너스를 찾아가서 애원하고 비너스는 온갖 관문을 만들어 프시케를 방해하죠. 아마 이 장면은 마지막 관문을 넘다가 잠의 신에게 걸려 영원히 잠을 자야 할 순간 나타난 큐피드가 프시케를 안고 하늘로 오르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프시케의 표정은 안도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큐피드의 표정은 좀 딱딱합니다. 혹시 프시케를 떠날 때 자기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일까요. 의심이 자리 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지 못한다.” *필자는 Psyche푸쉬케라 적었는데 프시케로 바로잡습니다. 큐피드는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입니다. 뒤에 그림 설명에서는 에로스라 적고 있습니다




* 휴식 Rest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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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옷을 입은 엄마와 아이들 모습입니다. 엄마의 발밑에서 잠든 아이의 모습은 평화로움 덩어리입니다. 빤히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와 엄마는 참 당당해 보입니다. 특히 엄마는 부러울 것 없는 표정입니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종소리에 실려 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 어린 거지 The Little Beggar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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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거지 소녀의 퀭한 눈은 이제 그녀의 여린 몸을 지탱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벌린 손은 돈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부러진 손가락은 뭐든 손에 쥐어지는 것은 놓치지 않겠다는 표시처럼 보입니다. 소녀의 뒤로 칼날 같이 서 있는 산들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상황 같아서 섬뜩합니다. 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 비너스의 탄생 Birth of Venus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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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게로의 작품 중에서 우리 눈에 익은 것 중 하나입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모티브를 가지고 그려졌는데, 높이가 300cm이고 너비가 218cm의 작품 크기이니까 실물은 대단하겠지요. 특이하게 남자 인어가 등장했습니다. 소라를 부는 남자들이 인어입니다. 이 그림에는 총 22명이 묘사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세어 봐도 21명입니다. 그림 보다가 손가락 구부려가며 사람을 센 것은 처음입니다. 아직도 1명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나저나 수염 난 남자도 인어일까요...?



* 맛만 봤어 Just a Taste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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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같이 먹자고 했는데 먼저 한 숟가락을 먹다가 걸린 걸까요? 표정은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눈은 미안한 듯, 약간 겁먹은 듯하지만 꼭 다문 입을 보면 뭘 그까짓 것 가지고 그러느냐는 듯합니다. 아이답습니다.


자료출처 : 다음블로그 라라와복래 에서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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